임종기도, 성모호칭기도, 묵주기도를 읽으며 숨을 거둔 후에도 얼마 동안 계속해서 읽는다.
임종하면 수시(收屍)를 하고 두 손에 묵주나 십자고상을 잡게 한다.
상(床)을 마련해서 흰색 종이로 덮고 양쪽 끝에 성촉(촛불) 2개를 밝히고, 성수그릇, 성수채, 성수를 놓는다.
입관할 때까지 이 상태를 유지하며 연도(煉禱)를 올린다.
연도라는 말은 「연옥에 있는 사람을 위한 기도」라는 뜻이다.
천주교식 장례를 처음 접하는 이들이 가장 낯설게 느껴지는 부분이 연도이다.
연도는 세계 어디에도 없고 우리나라 천주교회에만 유일하게 있는 기도노래인데, 세상을 떠난 이들을 위해 바치는 위령기도(慰靈祈禱)를 우리나라 전통의 창(唱)음률로 부르는 것이다.
연도는 「① 시작기도, ② 시편 62(63), ③ 시편 129(130), ④ 시편 50(51), ⑤ 성인호칭기도, ⑥ 찬미와 간구, ⑦ 주님의 기도, ⑧ 마침기도」로 이루어져 있다.
이상의 기도문을 모두 마치는 데 1시간 정도가 소요될 만큼 분량이 상당히 길다.
순한 기도문에 불과했던 연도는 2002년 10월 18일 주교회의에서 전례예식으로 격상되었다.
이것은 연도가 단순히 노래하는 것에서 그치지 않고, 예규에 따라 정확하게 거행되어야 한다는 것을 의미한다.
여러 사람이 함께 조문하는 경우, 대표자 1명이 하며, 맨 마지막의 「아멘」만 다함께 한다. 5개 절차를 모두 마치면 연도를 드려야 하는데, 연도는 혼자 드리는 것이 아니고 여럿이 함께 드리는 것이다. 또한 연도는 한번 시작하면 시간이 오래 걸려서 (1시간 내외) 다른 이들이 조문하는데 방해가 될 수도 있다. 그러므로 연도는 시간을 정해놓고 하게 되는데, 혼자 방문한 천주교신자는 이 때 함께 드리면 된다.
기독교식 장례에서는 분향과 배례하는 것을 무조건 금지하는 것이 원칙이지만, 천주교식 장례에서는 유교식 예법을 따르는 사람들이 유교식으로 조문하는 것을 허용하고 있다.
주례가 정해진 기도문을 낭독함으로 무덤을 축복한다.
하관한 다음, 주례는 분향하고 성수를 뿌린다.
유가족과 조문객(교우)들이 하관된 영구 위에 성수를 뿌린다.
주례는 「사도 바오로의 고린토 1서 15,35-36.42-44.51-55」를 봉독하고, 짧게 해설한다.
모든 이가 성수를 다 뿌린 후에 「청원기도」문을 노래한다. 무덤축복기도문과 청원기도문은 죽은 이가 어른이냐 어린이냐에 따라 다르다는 것도 알아두도록 하자.
주례는 「유족을 위한 기도」를 하고, 기도를 마치면 광중을 메우기 시작한다.
광중을 메우면서 「즈가리아의 노래」를 노래한다.
광중 메우는 것을 마치면 고인께 예를 올리고 산에서 내려온다.
주례는 화장장에 이르러 화장하기 전에 화장 전 기도를 바치고, 「사도 바오로의 고린토 1서 15,42-44.50-53」을 봉독한다.
「시편 55(56)」을 노래하고 알맞은 성가로 예식을 마친다. 시신을 사르는 동안 연도(煉禱)를 한다.
소각을 마치고 쇄골하는 동안 「욥의 노래」를 노래하고, 연도(煉禱)를 한다.
납골예식과 산골예식, 두 예식의 절차는 시작 전 기도문의 내용만 다르고 나머지는 같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