임종은 가족이나 가까운 혈족이 운명할 때 곁에서 지켜보는 것을 말한다.
이때는 집 안팎을 깨끗이 치우고 시신을 모실 자리에 병자의 머리를 동쪽을 향하게 한후 방의 북쪽에 눕힌다.
그리고 병자가 평소에 입던 옷 중에서 흰색이나 엷은 색의 깨끗한 옷을 골라 갈아입힌다. 이때 다른 가족들도 깨끗한 옷으로 갈아입는다.
병자의 유언이 있으면 침착한 마음으로 기록하거나 녹음해 두고, 평소 병자가 보고 싶어하는 친족이나 친지가 있으면 속히 연락하여 운명을 지켜 볼 수 있도록 해야 한다.
우선 고인의 명복을 빌고, 눈을 곱게 감도록 쓸어 내린 후 머리와 팔다리를 주물러서 반듯하게 편다.
머리를 약간 높게 하여 바친 후 깨끗한 햇솜으로 코와 귀를 막는다.
그리고 희고 깨끗한 홑이불로 머리에서 발끝까지 덮은 다음 병풍이나 장막으로 가린다.
발상은 초상을 알리고 상례를 시작하는 절차이다.
수시가 끝나면 가족들은 곧 검소한 옷으로 갈아입고 근신하며 애도하되 곡은 삼간다.
요즘은 장례의 여러절차를 대행해 주는 장의사가 있으므로 검은 색 줄을 친 장막과 '謹中'이라고 쓴 등, 그리고 '忌中'혹은 '喪中'이라고 쓴 종이를 구입하여 대문에 붙이고 초상을 알린다.
장일과 장지가 결정되면 호상은 상주(주상)와 의논하여 친척, 인지들에게 부고를 낸다.
반드시 장일과 장지를 기록해야 한다.
가정의례준칙에는 인쇄물에 의한 개별고지는 금지되어 있으나 구두(口頭)나 사신(私信)으로 알리는 것은 허용된다.
신문에 부고를 낼 때에는 지나치게 많은 유족의 이름을 열거하는 것은 피해야 하며, 행정기관, 기업체, 기타 직장이나 단체의 명의는 사용할 수 없다.
운명한 지 만 하루가 지나면 탈지면이나 거즈로 시신의 머리와 온몸을 깨끗이 닦고 수의를 입힌다.
남자의 시신은 남자가, 여자의 시신은 여자가 염습을 한다.
우선 목욕물과 수건을 준비하고 여러벌의 수의를 한 번에 입힐 수 있도록 준비한다.
시신을 깨끗이 닦은 후 준비된 수의를 아래옷부터 웃옷순으로 입힌다.
옷고름은 매지 않으며, 옷깃은 오른쪽으로 여민다.
수의를 다 입히고 나면 손발을 가지런히 놓고 이불로 싼 다음 가는 베로 죄어 맨다.
염습이 끝나면 곧 입관한다.
관은 보통 옻칠을 한 목관을 사용한다. 잘 마른 나무에 옻칠을 여러번 한 것이 좋다.
관을 맞출 때는 시신의 키와 몸집에 맞게 한다.
또 관 속에는 벌레가 생기지 않도록 모서리에 석회를 뿌리로 소독약을 넣는다.
입관시 시신과 관 벽사이의 공간은 깨끗한 백지나 고인이 생존시에 입던 옷 중에서 자연섬유 계통의 옷 등으로 채워 시신이 관 속에서 움직이지 않게 한다.
시신을 움직이지 않게 한 후 홑이불로 덮고 관두껑을 닫은 다음 은정(隱釘)을 박는다.
그리고 관 위에 먹으로, 남자는 '(직함)(본관)(서명)의 널', 여자는 '본관 OO씨의 널'이라고 쓰고, 장지(壯紙)로 싼 다음 노끈으로 묶는다.
입관이 끝나면 관 밑에 나무토막을 깔로 안치한 다음 홑이불(관보)로 덮는다.
관보는 흰색, 검정색, 노랑색으로 하고 천은 비단이나 인조견 등 형편에 따른다.
입관이 끝나고 영좌를 마련한 다음 상제와 복인은 성복을 한다.
성복이란 정식으로 상복을 입는다는 뜻이다.
남자는 검은색 양복에 무늬 없는 흰 와이셔츠를 입고 검은 넥타이를 매며, 여자는 흰색 치마저고리를 입고 흰버선과 고무신을 신는다.
집안의 생활 양식에 따라 검은색 양장을 하기도 한다.
이때는 양말과 구두도 검정색으로 통일하는 것이 좋다.
복인은 검정색 헝겊이나 삼베로 만든 완장이나 상장을 착용한다.
성복이 끝나면 성복제라 하여 정식으로 제사를 지낸다.
성복제 이전에는 조속으로 전을 올리지만 성복제 이후에는 전을 올리지 않고 상식(上食)만을 올린다.
발인은 고인이 생전에 살던 집과 가족들로부터 떠나가는 의식을 말하며 발인제(發靷制)라고도 한다. 요즘에는 영결식(永訣式)이라고도 하며, 전통 상례에서 견전(遣奠)에 해당한다.
발인제는 고인의 신분에 따라 구분되는데, 예를 들면 사회장,단체장,가족장 등이다. 사회장과 단체장의 경우에는 장의위원회가 구성되어 그 위원회에서 영결식을 주관한다.
영결식의 장소는 상가의 뜰이나 공터 또는 교인일 경우 교회나 성당 등에서 거행하며 식순은 다음과 같다.
조사(弔辭)는 친지나 친척 중에서 대표로 한 사람이 하는 게 바람직하다. 대개가 가족장이므로 주상과 상제들이 제사가 끝난 후에는 조객 중에서 뜻있는 사람이 있으면 분향 재배할
시간적 배려를 해 주는 것이 좋다.
하관이란 영구를 광중(壙中)에 넣는 것을 말하며, 성분은 봉분이라고도 한다.
봉분은 관을 묻은 다음 흙으로 둥글게 쌓아 올리는 것을 말한다.
절차는 다음과 같다.
위령제는 봉분이 완성되면 고인의 육신이 땅속에 묻혔으니 홀로 외롭더라도 고이 잠들라는, 고인의 명복을 비는 뜻으로 영혼을 위로하는 의식이다.
성분이 완전히 끝나면 묘소 앞에 영좌를 설치하고 준비된 제수를 진설한다.
주상이 분향 재배하고 잔을 올린 후 축을 읽은 다음 상주 이하 모두 재배한다.
위령제가 끝나면 상제들은 영위를 모시고 집으로 돌아오게 된다.
집에 돌아오면 그날로 영혼을 집에 맞아들이는 반우제를 지내는데, 이를 초우(初虞)라고도 한다.
반우제는 제물을 생략하고 배례나 묵도 정도로 해도 허물이 없다.
이상으로 초종(初終)의 장례는 끝나게 된다.
장례 치른 지 3일째 되는 날 제수를 올리고 분향하며 곡을 한다.
그리고 묘소나 납골당에 찾아가 뵙는다. 갈 때는 간단하게 음식을 장만하기도 한다.
묘소 주변을 둘러보고 뒷처리할 일이 남아 있으면 마저 처리하고 떼가 잘 입혀졌는지도 살펴본다.
장례일로부터 49일째 되는 날 올리는 제사이다.
원래는 불교의식이었으나 유교에서도 지낸다. 보통 고인이 생전에 다니던 절에서 거행하며, 영혼을 극락으로 인도한다는 뜻이 있다면 망인의 명복을 빌어 드리는 것도 좋은 일이다.
전통제례의 3년 탈상이 지금은 많이 현대화되어 1년 탈상 혹은 백일 탈상 등으로 기간이 많이 줄었다..
옛날과는 달리 요즘에는 대상 때 복을 벗는 것이 보편화되었으며, 백일째 되는 날 복을 벗기도 한다..
돌아가신 지 일년이 되는 날 소상을 모시고, 2년째 되는 기일에 대상을 지낸다..
소상이나 대상의 의식은 일반 기제사와 다름없이 제수를 진설한 다음 곡을 하고 재배한다..
백일 탈상 때도 탈상제를 지내는데 그 절차는 기제 때와 같다.